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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회 합격후기 (고민과 해결방법)
blueflat
2018-12-06 | | 조회 3,362 | 댓글0

안녕하세요. 29회 합격자 세정 수강생이었던 정진모입니다.

먼저 합격하신 다른 29회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아쉬운 결과를 받으신 다른 29회 동기분들도 30회 때는 모두 좋은 결과 받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이 시험을 준비하며 느꼈던 점들이 30회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부족하지만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다른 분들께서 남기신 후기에서 강사님이나 원장님과 관련된 좋은 얘기와 자신만의 공부 방법에 대해 많이 얘기해주셨으니, 전 약간 다르게 시험 기간 동안 가졌던 의문과 그에 대한 저의 해결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지금 하고 계신다면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모든 과목을 동시에 조금씩 진도를 나갈 것인가, 아니면 한 과목씩 진도를 나갈것인가?

아마 처음 공부하실때 다들 하시는 고민일것입니다. 어제 들은 과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오늘 듣는 과목도 하나도 모르겠고, 이렇게 두달이 지나서 한 회차가 끝나면 남는것은 아무것도 없을것 같고... 걱정이 많이 되실겁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학원의 커리큘럼대로 기억에 안남더라도 조금씩 전과목에 대해 진도를 나가는것이 맞다 입니다. 단, 민법은 제외하고 입니다. 참고로 전 초반에 한과목씩 진도를 나갔습니다. 그런데 4~5월이 지나고나니 초반에 끝내놨던 과목이 기억이 헝클어지면서, 아예 몰랐을때보다 다시 정리하느라 시간을 많이 소요했습니다.
이 시험은 꽤나 방대한 양이라 결국은 반복해서 잊지 않는 싸움입니다. 그리고 어짜피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그 내용을 조금씩 잊어버립니다.
6개의 구멍 뚫린 항아리에 물을 붓는다고 생각하시면, 하나씩 다 채워가려다보면 6번째 항아리에 물을 가득 부울때쯤 첫번째 항아리의 물은 거의 새서 없습니다. 즉, 과락의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니 모든 항아리에 조금씩 물을 채워가시다가 마지막 순간에 힘을 내서 모든 항아리의 물을 동시에 채우는 방법이 안정적이고 좋은 점수를 내는 방법인것 같습니다.


2. 민법이 그렇게 중요한가?

민법을 처음 접하시면 책을 읽을수가 없습니다. 책의 한 장 안의 한 줄 안에도 모르는 단어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민법을 먼저 해두면 후반에 정말 편합니다. 민법은 기본서를 당장 10번을 읽는다고해서 바로 이해가 되는 과목이 아닙니다. 초반에 민법 공부를 많이했건 적게했건 시간이 지나야 '아~' 하고 이해가 가는 과목입니다. 그래서 초반에 민법을 해놔야 이해가 가기 시작하는 4~5월 달에 다른 2차 과목들과 연계가 되면서 2차 공부 양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전 초반 두달간 오로지 민법 기본서만 보고 중간에 책이 헐어서 새로 샀습니다. 그래도 5월은 되야 기출문제를 다 맞출 수 있었습니다.


3. 눈으로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것 만으로 충분한가?

결론은 조금이라도 펜을 잡고 자기가 써야 조금이라도 빨리 이해가 되고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이건 특히 개론 과목과 민법 과목이 그렇습니다.
개론은 같은 내용을 가지고 영어단어나 한자 또는 번역된 한글로 이리저리 꼬아서 내기 때문에, 직접 쓰면서 이 단어가 무슨 뜻인지 천천히 머릿속에 받아들이시는 것이 좋고 기억이 오래 갑니다.
그리고 민법은 기본서를 덮고, 순서는 틀리더라도 목차를 혼자 다 작성하실 정도는 되셔야합니다. 민법은 이렇게 머릿속에 큰 틀을 만드셔야하는데 직접 쓰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개론은 암기, 민법은 이해를 해야 알아듣기 쉬워지지만, 깊이 파면 팔수록 개론은 이해의 영역이고 민법은 암기의 영역입니다. 그러니 꼭 쓰면서 공부하세요.


4. 이해가 안된채로 책장을 넘기는게 너무 불안한데, 이래도 괜찮은건가?

공부를 하시다보면,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란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 때였던것 같습니다. 특히 모르는 채로 책장을 넘기며 진도를 나가야할 때가 전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짜피 모르는 채로 다 읽어봤자 결국 모르는거고, 시간만 버리는것이 아닌가'란 생각에 한장 한장 넘기는 것이 참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공부란 것은 참 평등한 것이란게, 고통이 있으면 얻는것이 있습니다. 모른채로 넘긴 한장한장의 책장이 시간이 지나고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기것이 됩니다. 특히 고통이 크면 클수록 머리속에 오래 남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합격하신 분들은 모두 남들보다 약간 더 고통스러운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5. 언제부터 암기를 시작해야하나?

11월, 12월부터 죽어라 암기하는 것은 도움이 별로 안되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4월 늦어도 5월까지는 전과목의 이해도를 어느정도는 끌어올리신 후 암기를 시작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그전까지는 공부를 하시며 암기할 것과 이해할 것을 나누어 이해 위주의 공부를 하시는게 조금더 나은것 같습니다.
문제풀이의 경우에도 4월까지는 지문 하나하나를 모두 이해하는식의 공부라면, 5~6월 이후부터는 문제보고 바로 답안지를 보며 답을 통째로 외워버리는 식의 공부를 하시는게 시간절약과 반복학습에 더 도움이 되는것 같았습니다.


6. 적성에 맞고 점수도 잘 나오는 과목과, 반대로 점수도 안나오고 하기 힘든 과목이 있을때, 어디에 더 공부시간을 투자해야하나?

저는 28회때까지라면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에 조금더 투자해도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29회 시험을 보고나니 절대 그러면 안될것 같습니다.
전략과목이라고 믿고있다가 그 과목이 어렵게 출제되면 과락의 문제도 있지만, 시험장에서 멘탈 관리가 너무 어렵습니다. 전략과목이라고 그 과목 점수에 너무 기대지마시고, 1년에 한번있는 시험이니 보험으로 다른 과목도 안정적으로 점수를 받을수있게 해주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중개사법은 최소 80점을 목표로 하시기 바랍니다.


7. 굳이 학원에 나가서 모의고사를 봐야하나?

시험이 끝난후 채점을 해보면, 알고있는데 틀린것이 보입니다. 한두개도 아니고 너무도 많이 보입니다. 평소라면 그냥 맞출것들을 여러 긴장감때문에 실수를 하게되는건데, 이건 누구든 그렇습니다. 1년에 단 한번의 기회, OMR 카드 체킹, 낯선 주변 사람들, 낯선 공간, 저녁 5~6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전날 잠을 설쳐서 피곤한 몸, 전시간에 찍은것이 과연 답이 뭐였는지는 계속 머리속을 맴돌고, 앞사람의 기침소리, 뒷사람의 방귀소리, 5분 남았습니다라는 감독관의 목소리 등 온갖 것들이 집중을 방해합니다.
여기서 그나마 평소 실력을 발휘하려면 미리 연습이 되어있어야합니다. 과목별 시간배분은 어떻게 해야할지, 자기만의 OMR 체킹 소요시간과 방법, 각 과목 별 몇교시 몇차에 대한 OMR 카드 기입방법, 쉬는 시간 활용방법 등등 직접 학원에 나와서 실전처럼 모의고사를 보시는게 정말 시험볼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공부가 덜된채로 시험을 보는게 무슨의미가 있겠나 싶겠지만, 공부 몇시간 더해서 한문제 맞추는것보다 실전처럼 연습하며 시험 당일의 계획을 짜는게 합격하시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이번 시험때, 알고 있고 풀 수 있는데도 시간상 찍고 넘어간게 많았습니다. 찍은게 평소보다 많았지만 평소에 이럴때는 어떻게할지 생각해두어서 멘탈이 안흔들렸던것 같습니다.


7-1. 첫번째 모의고사가 3월인가 그런데 그건 최대한 잘보시길 바랍니다. 어짜피 최근 5년 내 기출문제를 대부분 그대로 내니까 시험보기 일주일정도 전에 기출문제만 쫙 보고 가면 좋은 점수 맞으실겁니다. 양이 많아서 힘들수도 있지만 어짜피 시험보기 막판되면 다들 그정도는 하시거든요. 첫번째 모의고사를 잘보시면 스스로에게 자신감도 생기고 조급함도 사라지면서 여유가 생기게됩니다. 장기 레이스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때문에 여유란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8. 어느정도 성적도 나오겠다, 학원을 계속 다녀야하나? 또는 난 작년에 공부했으니 5월쯤에 시작할까? 아니면 소싯적에 내가 공부는 좀했으니 천천히 5월쯤되면 학원 나갈까?

왠만하면 학원은 중간에 쉬지마시고, 학원은 늦어도 3월쯤엔 나오셔야합니다.
저는 막판에 지쳐서 두달 넘게 무단결근했는데 엄청 후회했습니다.
학원 자체의 공부하는 분위기를 절대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왠만하면 수업이 끝난후에도 도서관이나 독서실보다는 빈강의실에서 하시는게 효율이 좋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유명한 심리학교수도 자신이 정말 집중해서 책을 보는 시간은 3시간반도 안된다고 했습니다. 살짝 비약해서 달리 말하면 하루에 3시간반만 집중해서 공부하면 하버드 교수 정도의 공부양을 할수있다는 얘기겠죠. 익숙하고 공부하는 분위기의 학원에서 공부하시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 저 자료가 더 좋다는데, 나도 학원자료말고 저 자료를 볼까?

5, 6월이 지나고 시험은 다가오는데 점수가 안나오면 여러 생각이 듭니다. 더 좋은 공부 방법이 없나, 더 쉽고 효율적인 방법이 없나 다들 고민합니다. 저처럼 기본서와 강사님 강의, 교재를 정리해서 요약집을 만드는 분도 있고, 다른 학원의 강사분의 자료를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원장님이 다른 자료를 보지말라고해도, 자기 학원이니까 저렇게 말씀하시는거 아닌가하는 의심도 생기는데 어쩔수 없습니다. 다들 날카로울 시기이니까요.
하지만 저의 결론은 주시는 자료만으로도 합격하기에는 충분 또는 넘친다 입니다.
전 공부를 하면 할수록 주시는 자료들이 얼마나 잘 만든 자료이고, 얼마나 신경쓰신 것들인지 보이는게 참 신기했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붙잡고 1:1로 알려주시는 친절한 사람을 만나는, 또 그 사람이 충분히 공부를 많이해서 잘난척하는게 아니라 사심없이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정말 천운과 같이 운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주시는 자료만 보세요.
그리고 어짜피 공부는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강사님 6분들이 정성껏 꼬아 엮어 주시는 실을 각자가 예쁘게 뜨개질을 해서 합격이란 결과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1년간 공부하며 가졌었던 의문들이고 제 나름대로의 해법이었습니다.
사람은 제각각 다르듯이,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이 저와는 조금 또는 많이 다르시겠지만, 저의 해법이 조금이라도 영감이 되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후기를 읽고 어느 학원에 가실지 고민하시는 분이시라면 여기 세정으로 오세요.
원장님도 참 친절하시고 강사님도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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