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1차에 합격하고, 27회 올해에 2차 합격한 재수생 이효순 입니다. 굳이 재수생이라는 이름을 붙인 건, 저를 1년동안 따라 다닌.. 제 스스로 붙이 이름이기때문 입니다. 학원서 공부할 때, 공부하다 복도 서 만나는 분들 열이면 열 모두 하시는 말씀이 내가 이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도 갔을꺼다 입니다. 공부에 손을 놓은지 적게는 몇년에서 많게는 몇십년씩 되시는 분들이 다시 책을 펴고... 생소한 용어가 가득한 법에 관한 공부를 하려다 보니... 솔직히 보람보다는 막히고 좌절하는 순간들이 더 많이 찾아 오는게 현실 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이들도 어리고.. 많고...ㅎㅎ 그리고 회사까지 다니다보니 핑계같지만 공부할 시간도.. 체력도 힘들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명절.. 제사... 아이 학교 과제까지도 엄마이고, 며느리이고, 직장인이다 보니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생각되어 슬펐던 날도, 혼자 울었던 날도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나약해 질때면 찾아오는 고질적인 생각이 '내가 뭐가 되려고 여기서 이러고 있나...'였습니다. 저는 주간에 공부만 하시는 분들이 재수하는 지난 1년간 참 많이 부러웠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 근무하다 보니, 평일 낮에 있는 특강이 듣지 못한다 생각하니 더 부럽고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네요.. 저만 뒤쳐진 다는 못난 생각이 참 많이 따라다녔어요. 이 공부를 하다 보면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않으면 공부를 할 수 없구나를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남자분들도 그렇지만, 특히 여자분들은 집안 살림에 육아 그리고 공부까지 하려니 어느하나 잘하지 못하는 좌절감과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내 지울 수 없거든요. 하지만 미안하다고... 그 쪽에 치우치다 보면 자연스레 공부는 더 어렵게 되기 마련입니다. 제가 재수하게 된 원인중에 하나도 이 미안함에 떠밀려... 자꾸만 공부보다 다른 일들을 더 우선 시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1차 합격 후 2차를 준비하면서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게 주위아무것도 돌아보지 말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자였습니다. 제가 다른 일 돌본다고 시험에 떨어져 봐야 이 공부가 어떤건 지 잘 모르는 주위사람들은 그냥 불합격했다는 사실만 기억하더라구요... 그리고 떨어진 자가 하는 모든 이야기는 핑계밖에 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실감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구요... 저는 낮에 근무하고 밤에 공부하던 사람의 입장에서 공부했던 방법을 말씀드릴께요. 1. 기본서 기간에는 절대 결석하면 안된다. 직장인으로서 참 지키기 어려운 얘기인데요, 보통 1월에서 4월정도까지는 기본서 강의를 하는데요... 모든 공부의 기초는 기본서 입니다. 시간이 지나 요약집이 나오고... 문제풀이를 해도 기본서 내용을 어느정도 머리속에 가지고 있지 않고는 요약집도 문제집도 소용이 없어요.... 기본서가 집짓기에 기초공사로 생각하시면 쉬울꺼 같네요. 2. 자료가 많을수록 공부는 어려워진다. 보통 내가 좋은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합격하는데 엄청 도움이 될거다 생각하게 되는데요.... 실제는 자료가 많으면 이 자료도 봐야할 것 같고... 저 자료도 내가 꼭 알아야 할 것 같고.... 마음만 우왕좌왕 하게 됩니다. 주변에서 이 자료는 박*각에서 나온 좋은 자료다... 이 자료는 E*S나오는 진짜 핵심이다... 하는데요... 이렇게 모으다 보면 자료에 치어 오히려 공부할 의지가 하기도 전부터 지치게 됩니다. 마음으로는 다 보고 싶지만, 다 본다고 전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게 우리 머리의 현실이니까요...ㅎㅎ 영~ 불안하다면 받은 자료를 한번 쓱~ 훑어보고 버리세요!! 3. 나만의 방법으로 공부하라. 공부를 하다보면, 종이에 적어야 기억에 남는 학습습관을 가진 사람... 귀로 많이 들어야 외워지는 사람... 문제풀면서 기본서 찾아보다 성적이 늘어나는 사람 ... 모두 각양각색 천차만별 입니다. 앞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은 과목당 한분 이시지만, 각기 공부하는 방식은 학생 모두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공부잘하는 누가, 어떻게 공부하니까 잘된다더라... 누구 인강을 들으니까 좋다더라.... 공부하는 동안 다들 불안하니까 별의 별 방법들을 듣게 되는데요... 이 모두 열심히 하고 싶은 의지가 앞서니까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인은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남들이 좋은 방법이라해도 나한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요... 4. 남들과 비교하며 좌절하지마라. 흔히들 공부하면서 착각하는게 60점이 아니라, 고득점을 맞아야 합격할 거 같은 생각인데요... 60점 맞으면 합격 맞습니다~ 옆에 공부잘하는 애는 매일 80점대를 맞는데... 난 55점..60점 맞는다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보는데요, 그거 다 필요 없습니다. 내 점수가 60점대에만 안정적으로 나오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옆에 사람이랑 비교하며, 난 안되나 보다...하고 시험일도 되기 전부터 좌절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참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공부라는게 이번달에 50점 나왔으면 당연히 다음 모의고사에는 60점 나올 거라 생각하는 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달은 70점이 나올 수도... 아니면 35점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점수만 보고 난 안되나 보다 하면... 절대 합격할 수 없습니다. 5. 공부는 혼자해서 되는게 아니라, 사람들과 하는거다. 공부하다 보면, 내가 외워야 내 공부지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옆사람들을 경쟁자로 인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공부는 상위 몇%만 합격시키는 시험이 아니라 60점만 넘으면 합격입니다. 나만 잘하기 보다 함께 잘 할 수 있으면 서로 도움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공부할 시간이 적어 주변분들이 참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단체톡방을 만들어서 쉬운암기법들을 공유해 주셨구요, 그날그날 꼭 외워야 하는 것들... 시험에 틀리기 쉬운 지문들을 서로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공부 한 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모르는 사람들이 힘들어 할 때 그렇게 얻은 암기법들을 가르쳐 줄 수 있게 되더라구요... 제가 하루는 물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암기법들을 왜 다 공유해주냐고....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들이... 톡방에 올려주면서 자기자신도 한번더 외우게 되니... 본인들도 훨씬 이익이라는 겁니다...ㅎㅎ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된것도 모두 세정 가족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라 생각합니다. 서로간에 애정이 없으면 사실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저같은 사람까지 모두 챙겨주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을 만난 게 학원에서 얻은 최고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 많이 합니다. 6. 원장님 말씀을 잘 들어라. 아마 같이 공부하신 학원생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엄마같은 원장님이 1년동안 얼마나 한사람한사람 마다 문제가 무엇인지.. 무슨일로 힘들어 하는지를 모두 알고 있다는 걸 말입니다. 원장님이 편한 이유중 하나가 원장님이 저희와 같은 공부를 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뭘 힘들어 하는지...어떤 부분에서 막히는 지 정확히 알고 계시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문제풀이를 많이해라.. 어떤 사람에게는 기본서 인강을 몇번이고 돌려봐라... 한사람 한사람에게 애정이 있으니 그 사람의 문제를 정확히 알고 계시다는 겁니다. 원장님이 하라는 대로 하세요. 그렇게 해서 떨어진 사람은 못 봤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같이 가라고 했습니다. 스스로의 지구력으로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지만, 함께 갈 수 있는 원장님, 교수님, 또 가족같은 학원동료들이 있으니 지치고 않고 목표한 합격의 지점까지 꼭 가실 수 있을 겁니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시간도... 지나고 나니..또한 좋은 결과를 얻고 보니 아름다워 지더라구요. 분명 아름다운 기억이 될 날이 올 겁니다... 28회를 향해 함께 걷고 또 걸으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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